차로갈 수 있는 가장 먼 곳, 부산을 가기로 결정하다.
2014년의 가을은 특별해지고 싶었나봅니다. 가족과 조촐한 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딱히 정하지 못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운전해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인듯 합니다. 거리상으로 400 km가 넘는 곳. 예상시간만 거의 6시간이군요. 하지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이정도 거리는 거뜬히 운전해주어야지요.
게스트하우스에서 편안한 휴식을
첫날은 4시가 넘어서 출발했기 때문에 어둑해져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말이 2박3일이지 다음날의 여정을 일찍 시작하기 위해 부산에서 하루저녁 일찍 묵기로 한 것입니다. 숙소는 이번에도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게스트 하우스는 편리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는 편이지만 아이가 있기때문에 꺼려하는 곳도 있어서 잘 알아보고 가야합니다. 다른 블로그에서 부산의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해서 찾은 곳입니다. 아이도 함께 갈 수 있는 곳으로요. FROM 게스트하우스. 송정해수욕장 근처입니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사찰, 해동용궁사
게스트하우스와 가장 가까운 관광지가 송정해수욕장과 용궁사가 있었습니다. 내리쬐는 햇살에 아침잠에서 일찍 깨어 용궁사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그런지 한가하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바다와 어울려진 사찰의 풍경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대웅전을 등지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로 발 아래에서 파도가 치는 듯하고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지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다와 절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해동 용궁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죽성성당, 드림세트장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죽성성당. 아직 때묻지 않은 맑은 바다와 그 바다를 배경으로 성당이 있는데, 예전에 드라마를 찍었던 세트장이라고 합니다. 한폭의 그림처럼 바다옆에 서있는 성당의 모습에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부산의 대표명소, 해운대
사실 해운대는 명소의 계절인 한여름에는 오기 힘든 곳이지요. 이렇게 가을이 되서야 백사장을 밟아볼 수 있으니깐요. 하지만 부산의 대표명소답게 넓게 드리운 백사장을 배경으로 높게 뻗은 고층건물이 정말 멋들어진 곳입니다.
태종무열왕의 태종대
태종대 유래에는 몇가지 설이 전해왔는데 신라 태종무열왕이 이곳에서 활을 쏘고 말을 달리며 군사를 조련하여 삼국통일 기틀을 마련했다는 설, 다른 하나는 태종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후, 태종대에서 궁인들과 함께 울창한 수림과 수려한 해안의 절경을 즐기며 한유를 했다는 설. 어느설이든 태종무열왕이 연루돼있기에 태종대라고 이름을 칭하였다고 하네요. 순환도로를 따라서 태종대정상에서 등대쪽으로 내려가면 선녀바위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제일 멋있었습니다.
부산의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 이기대
이기대는 그 동안 군작전지구가 되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93년에야 개방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부산의 명소보다 덜알려진 듯 하구요. 하지만 해안가의 절벽을 따라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빼어난 경치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답니다. 이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오륙도 근처의 스카이워크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이기대(二妓臺)에는 임진왜란 당시 수영의 권번에 있던 두 명의 기생에 얽힌 일화가 전해진다.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장이 벌인 잔치에 불려갔던 두 명의 기생이 왜장에게 술을 잔뜩 먹여 취하게 한 후 함께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인데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대신 오륙도 선착장근처까지 차를 타고 와서 스카이워크를 걸어보았습니다. 깎아지는 듯한 절벽 아래를 투명한 유리를 통해바라보면서 걸으니 오금이 저리는 듯 하더라구요.
송정해수욕장
아이가 다시 백사장에서 모래장난을 하고 싶어해서 마지막으로 송정해수욕장에 들렀습니다. 깨끗하게 펼쳐진 백사장 위에서 가을의 바다를 즐기로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정겨웠습니다. 아직 추위가 오기전에 바다를 즐기려는 듯 여기저기 서핑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구요. 2014년의 가을은 가족과 함께한 부산이 있어 참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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